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오늘 참 오랜만에 외근을 나갔다가 본의 아니게(?) '땡땡이'라는 귀여운 일탈을 즐겼다. 커피숍 구석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_^;)"아, 할 게 없네..."
예전 같았으면 "야 신난다!" 하고 농땡이 피우느라 바빴을 텐데, 20년 동안 화면 모니터에 영혼을 갈아 넣은 짬밥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손가락이 심심해서 괜히 스마트폰만 옴짝달싹.
사실 요즘 팀에 일은 쌓여가는데 충원 소식은 아주 까마득하다. "김 차장, 요즘 힘들지? 사람 좀 알아보고 있어"라는 상사의 말은, 십수 년 전 내 연봉 협상 때 듣던 "내년엔 꼭 올려줄게" 만큼이나 신뢰도가 바닥을 친다. (아시잖아요, 여러분들? )
그래서 결국... 오늘 내 외근 길 '안 비밀 부사수'로 AI 에이전트를 데리고 나갔다.
요즘 AI 에이전트라는 녀석들이 참 무섭다. 옛날엔 "야 AI, 이거 검색해 줘" 하면 지식인 답변 수준으로 대답만 딱 하고 치웠는데, 요즘 이놈들은 "야, 이거 자료 좀 정리하고, 요약해서 보고서 메일로 보낸 다음, 관련 팀원한테 공유까지 해놔" 하면 지가 알아서 단계를 밟아 일을 다 끝낸다.
진짜 사람 하나 옆에 앉혀두고 일 시키는 기분이랄까?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이는 동안, 내 휴대폰 속 AI 에이전트는 불평 한마디 없이 엑셀 데이터를 만지고, 메일을 보내고, 이슈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충원 소식 없다고 투덜거릴 시간에 녀석한테 일을 던져주니, 이게 바로 '디지털 노예'… 아니, '우수 사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AI야 미안하다, 거북목은 안 올 테니 팍팍 굴려줄게.)
하지만 씁쓸함이 완전히 가시는 건 아니다. 화면 속에서 척척 일해내는 알고리즘을 보고 있으면 편리하면서도, 문득 '내 청춘 20년을 바쳐 배운 노하우들이 이제 코드 몇 줄과 에이전트 하나로 대체되는 시대가 왔구나' 싶어 새벽 감성이 괜히 몽글몽글해진다.
(ФωФ)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변화의 파도를 탈 수 없다면, 그 위에 튜브라도 띄우고 유유자적 떠다니는 게 우리 40대 아재들의 서바이벌 로직 아니겠나!
충원은 안 해줘도, AI 부사수 덕분에 오늘 땡땡이는 아주 완벽했다.
자, 이제 새벽 감성 끄고... 내일 또 일 시키려면 나도 충전(수면)하러 갑니다. 다들 굿밤! 🌙
#IT아재 #개발자일상 #새벽감성 #외근과땡땡이 #AI에이전트 #월급루팡아님 #일시키는중 #충원은언제쯤 #40대개발자 #기술과감성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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