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다들 꿀잠 자고 계신가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챙챙 울리는 이 조용한 시간, 괜히 센티해져서 창문 살짝 열었더니... 세상에, 공기 결이 싹 바뀌었네요. 그 무섭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아, 가을이 올 준비를 하나 보다" 싶습니다.
(ToT)
그런데 내 마음속엔 가을 낭만 대신 **'개발자 통곡의 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루 종일 계속된 내부 회의... 주제는 그 이름도 영롱한 [이관(Migration)인가, 신규 개발(Greenfield)인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거 IT 업계의 고전적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입니다.
기존 레거시 코드 누더기 누더기 누더기 누더기... 참 고쳐 쓰자니 다 뜯어고쳐야 하고, 그렇다고 싹 다 밀고 새로 짜자니 일정과 예산이라는 현실의 벽이 사정없이 싸대기를 때리죠.
회의실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습니다.
"형님, 이 코드는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님이 쓰시던 거라 이관하면 터집니다!" 파와
"야, 새로 만들면 테스트 언제 다 하고 론칭해? 시간 없어!" 파의 팽팽한 줄다리기.
( ・_ゝ・)
말싸움에 머리쥐나서 멍하니 창밖을 봤는데, 빌딩 숲 사이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도심 속 유성우(를 빙자한 퇴근길 자동차 헤드라이트 빛...)가 보이더라고요. '아, 저 유성우에 내 로또 당첨이나 빌 걸, 회의실에서 뭐 하고 있나' 싶어 현타가 팍 들었습니다.
20년째 이 판에서 굴러먹으면서 매번 느끼지만, 코딩보다 어려운 건 **"지킬 것인가, 엎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들의 마음 맞추기네요. 기술이 아무리 AI니 뭐니 빛의 속도로 발전해도, 결국 선택은 잔주름 자글자글한 우리 아재들의 몫이니까요. (급 감성 충전)
가을 바람 소리에 커피 한 잔 홀짝이며 오늘 치 머리싸움을 비워봅니다.
결국 이관을 하든 신규 개발을 하든, 밤샘 야근의 유성우는 제 머리 위로 떨어지겠죠 뭐. 허허...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꿈속에서는 이관도, 개발도 없는 평화로운 밤 되시길! 🌙
#새벽감성 #40대개발자 #IT아재의일상 #이관인가신규개발인가 #그것이문제로다 #도심속유성우 #개발자의삶 #레거시와의전쟁 #가을이오나봐 #야근유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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