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새벽 2시.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찬찬합니다. 얼죽아를 외치던 여름도 이제 슬슬 짐을 싸는 모양새네요. 선풍기 바람 쐬며 야근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밤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쓸쓸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저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요즘 코딩판 보면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AI가 코드도 뚝딱 짜주고, 버그도 잡아서 대령해 주니 개발하기 진짜 편해진 세상이죠. 20년 전 밤새워 가며 세미콜론 하나 찾으려고 눈에 핏발 세우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 세상 진짜 좋아졌다" 싶다가도… 허허,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개발이 쉬워진 만큼, 우리 고객님들의 눈높이는 우주를 뚫고 나가고 있거든요.
(# ̄З ̄)
"김 차장, 요새 AI가 다 해준다며? 이런 기능 그냥 버튼 하나 딸깍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한 사흘이면 되지?"
( ;`Д´)
……고객님, AI가 코드를 짜주는 건 맞는데요, 그 AI를 달래서 제대로 일하게 만들고 터진 비즈니스 로직 수습하는 건 여전히 이 '아재'의 몫입니다. AI 풀가동하면 다 될 것 같죠? 엔터 한 번에 짠 하고 완성작이 나오는 건 영화 속 이야기고, 현실은 AI가 뱉은 코드 똥 치우느라 정작 비즈니스 분석할 시간은 더 부족해집니다.
기술의 문턱은 낮아졌는데, 역설적이게도 비즈니스는 훨씬 어렵고 정교해졌습니다. "쉬워졌다"는 착각이 가져온 "더 높은 요구사항"의 늪이랄까요.
(^-^)/
차가운 새벽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 넘겨봅니다. AI 시대의 개발이란, 어쩌면 코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AI와 고객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잔잔한 '밀당'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밤도 AI랑 싸우느라, 또 사람과 싸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밤바람 시원할 때 다들 푹 쉬세요. 코드는 AI가 짜도, 잠은 사람이 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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