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되는 폭염에 시달리며 아침 출근을 서두를 무렵, 아무말 없이
도시락을 챙기러 나가는 길 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시작하는 구나?!

여기 저기 밀려 오는 시시콜콜한 일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익히 알
고 있지만, 오늘도 그런 삶속에 나를 끼워 맞출 각오를 하고 집을
나선다.

답답함은 누구나 느끼며 떠나고 싶고 잊고 싶고 맘쓰지 않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한번 이상은 했을 것이다.

여름이고 휴가철이고 성수기 이고

물론 생활고에 찌들고 멍들며 하루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며, 그리 절박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나는

컴퓨터 작업, 모니터를 하루 작업 시간 내내 처다 보여 전화통과
씨름하고 사람들과 쉬러, 담배를 피며 나가며 점심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을 회사의 다른 공간에서 해결하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는 사람에게 정을 주며 술한잔 기울일 줄 아는
그래도 조금은 들 삭막한 사람인데,

그 친구는 가벼운 술자리 이후 헤어지는 자리에서 한마디가 떠오
른다.

"포옹 한번 하져"

난 그리 조용한 성격은 아니다. 자잘한 이야기도 잘하고 유쾌한 편
이며 사소한 집안사도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 편이고 이를 통해
어느정도는 스트레스도 해결한다.

떠나는 이 친구는 조용한 성격에 조근조근 일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나와는 나이가 몇살 아래 정도.

그 친구는 꿈으 찾아 떠난다고 말했다.

"와우 멋진데"

이 말속에는 부럽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가 들어 있었다.

  이미 부속화 되버린 내 삶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왠지 그냥 무겁게 느껴졌다.

청승맞게

  어디론가 떠난다고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 오래된 노트 한켠에 언제나 나에 희망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남겨 두었다.

어둡에 검개 그을린 나에 메모 노트에 다시 한번 꿈에 노래를 한편 적어 두어야 겠다.

다시 내일에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크게 불러 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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